얼마전 구글 주가가 $800 을 넘었을 때 주요 원인으로 여전히 모바일 광고가 강력하며 또한 구글스토어 루머 때문이라는 분석을 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또 다른 루머 중 하나였던 크롬북 픽셀이 발표되었다.
<www.google.com/chrome 에 올라온 크롬북 픽셀>
크롬북 픽셀은 이름에서 보이듯 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무기이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1. 2560*1700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고릴라 글래스. "노트북 역사상 최고 해상도", 최고의 ppi. 그러나 12.85inch는 다소 작게 느껴진다. 또한 터치스크린을 탑재하였다.
2. 프리미엄 노트북. 디스플레이도 그렇지만, 기존 크롬북에 비해서 월등히 뛰어난 하드웨어를 탑재하였다. 대신 가격도 $1300. 맥북프로 또는 윈도 노트북 상위기종 정도 포지션이다. 구글 드라이브 1테라를 3년간 제공하긴 하지만, SSD 용량은 아쉬움이 남는다.
기계 자체는 썩 괜찮은 디자인과 스펙이지만 경쟁력 없는 가격, 원래 대단히 좁았던 크롬OS의 시장성 등으로 판매량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 제법 갖고싶기는 한 쓰래기, 부자나 구글덕후의 괴이한 아이템, 맥북에어보다 더한 허세제품으로 남을지도...
그러나 크롬북 픽셀 출시를 통해, 변화하는 구글 전략을 살펴볼 수 있다.
1. 기존에는 저가형 컨셉이었던 크롬북의 프리미엄으로의 전환 시도. 기존 크롬북은 저렴한 가격이 큰 장점이자 특징이었다(acer c7 chromebook은 현재 $199이다. 출시때도 $249였던 것으로 기억). 즉, 기존 크롬북의 모토는 "이정도 가격의 노트북으로도 클라우드와 웹 서비스를 이용하면 충분하다" 였다. 이를 통해 교육용 등으로 학교 지원 등의 이벤트를 가능하게 했다. 이번에도 적은 용량, 통신옵션과 구글드라이브용량 제공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유도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하드웨어 사양이 대폭 상승한 것은 크롬북이 더이상 저가형 모델에 그치지 않고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는 것이다.
이 이유에는 두 가지 정도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나는 저가형 노트북이 도저히 태블릿에게 상대가 되지 않고 있는 것. 아이패드도 워낙에 압도적이었으며 안드로이드 태블릿도 성장함에따라 컨텐츠 소비 위주, 세컨드 용도인 저가형 노트북들은 태블릿에게 편의성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 다른 이유는 크롬OS가 윈도, 맥OS에 견줄정도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자체평가되지 않았을까 싶은 점. 대부분 사용자의 컴퓨터 활용은 인터넷이며 그 밖에도 CAD, 포토샵 등의 웹 어플리케이션들도 이미 등록되어 있다.
물론 실제로 크롬OS에는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설치하지 못하기 때문에 윈도, 맥OS에 비해 불리한 점이 많다. 실시간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기존 컴퓨팅과는 달리 마치 모바일OS처럼 별도의 관리가 필요없이 쉽게 사용이 가능한 점 등은 크롬OS만의 장점이지만 아직은 '같은 가격으로' 다른 OS와 겨루기에는 부족함이 많이 보인다.
2. 구글스토어 루머는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크롬북 픽셀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Htc, 삼성, LG, asus 등이 제작'대행'을 해 준 넥서스 시리즈와 asus,삼성,hp 등이 제작'대행' 해준 기존 크롬북, 크롬박스 시리즈와는 달리 오직 Google 만 붙어 있다. 구글이 만든 하드웨어 중 google만 붙은건 2012 google I/O에서 발표는 했지만 실제로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Nexus Q밖에 없는 것 같다. 결국 이번 크롬북 픽셀은 첫번째 구글의 독자적인 하드웨어 제품으로, 구글스토어의 첫 번째 간판모델이 될 확률이 크다(실제 판매는 그렇지 않더라도).
사실 구글 스토어에서 예상되는 판매 목록은 애플스토어에 비해서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패드미니/여러가지 색상과 크기의 아이팟/아이맥/맥북/그리고 소프트웨어와 주변기기까지 판매하는 데 비해서 구글이 판매할 것이라고는 넥서스(3종), 크롬북(2~3종), 끝....(이어폰 등 주변기기 정도, 어쩌면 기존구글스토어에서 판매했던 티셔츠 등 기념품들, 심지어 판매할 소프트웨어도 없다). 크롬북 픽셀의 평가에 따라 향후 구글제품들이 다른 제조사와의 협업이 아닌 구글 독자제품으로 가게 될수도 있으며 구글 글라스 뿐만 아니라 기존 라인업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게 될지도 모른다.